[당숲][리포트 카드] #10 - 율도 마진2리


조사 지역

신안군 장산면 마진2리 율도

조사 날짜

2020. 11. 16.

제일(祭日)

정월 보름

제신(祭神)

당숲, 당집, 당샘, 백야도신(白也島神)

인터뷰 대상

김삼희 님(마을 주민, 48세)/남성

한진심 님(마을 주민, 82세)/여성

김유안 님(마을 주민, 80세)/남성

마을 소개

〇 장산면 율도는 섬에 밤나무가 많았고, 지형이 밤처럼 생겼다 하여 밤섬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1700년대 초 김해김씨가 해남 문내면에서 장산도를 향해 배를 타고 오다가 이 섬에 잠깐 정박하였는데 안주할 곳이라 하여 정착하였다.

 

〇 섬의 북쪽 해안은 급경사로 수심이 깊어 1980년대에 전복양식이 활발했다. 섬에 논이나 밭이 적어 마을 주민들은 대부분 갯바위에서 톳을 채취하거나 해태, 다시마 양식을 한다. 1988년 신안군에서 발간한 「마을由來誌」에는 16가구에 총 92명의 주민이 거주했다고 기록한다. 하지만 30 년이 지난 지금은 15가구, 21명이 사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당제 과정

〇 정월 보름날 당에 올라서 삼일동안 제를 모셨다. 마을 회의를 통해 주민 가운데 생시가 맞는 남성 두 명을 제관으로 선정하였다. 당숲에 가기 전에 마을의 당샘에 고인 물을 모두 빼고 깨끗이 청소를 했다. 그리고 제사 음식 재료를 가지고 당에 올랐다. 당집은 섬에서 가장 높은 마을 뒷산 정상에 지었는데 자연재해로 부서져서 몇 번 보수를 했다. 제사 음식은 제관들이 직접 준비했는데 당집에 있는 작은 절구를 두고 밥과 술, 떡을 지었다.

 

〇 제사상에 술은 뺄 수 없는데 이 섬에서는 주민들이 직접 고두밥을 만들고 발효를 시켜서 막걸리를 냈다. 준비할 수 있으면 최대한 정성을 들였다. 과일은 섬에서 나는 게 많지 않아서 별도로 약간씩 준비했다. 당집 서까래에 ‘당미(堂米)’라 하여, 한 줌 가량의 쌀을 천으로 싸서 매달아 놓았다.

당제 특성

〇 작은 섬이지만 믿음이 강한 주민들이 최근까지도 당제를 지내왔다. 섬마다 기독교를 비롯한 신흥 종교가 정착한 데 반해 율도에는 이렇다 할 종교시설이 없다. 민속 신앙인 당제가 외부 종교에 의해 명맥이 끊긴 경우를 수없이 봐왔기에 매우 독특한 경우로 볼 수 있겠다. 중단 이후 주민들의 손이 미치지 못하여 수풀이 우거지고 몇 그루의 고목(古木)이 비바람에 쓰러진 것을 제외하면 여전히 당숲과 당집이 잘 보존되어 있다.

 

〇 주민들은 율도 ‘당신(堂神)’의 기운이 강력해서 짐승의 기운을 압도한다고 전한다. 그래서 섬에는 유난히 산새를 비롯한 들짐승, 집에서 키우는 가축이 거의 없다. 일부 주민들은 해마다 당제를 잘 모시던 과거에 당집과 가까운 곳에서 죽어 있는 새나 들짐승을 종종 발견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