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숲][리포트 카드] #4 - 가거도_흑산면 대리

조사 지역 
전남 신안군 흑산면 가거도 대리(1구)
조사 날짜 
2020. 09. 15. - 09. 16.
제일(祭日)
정월 초하루
제신(祭神)
당집, 당할아버지, 산신, 동자, 멍씨할멈, 잡신 등
인터뷰 대상

고덕술 님(대리마을 노인회장, 78세), 조종단 님(75세) / 조사실 님(마을 주민, 78세), 최성심 님(마을 주민, 76세)

마을 소개

대한민국의 최서남단에 위치한 가거도는 흑산면에 속해 있다. 기암괴석과 후박나무 이루어진 섬은 ‘사람이 가히 살만한 곳’이라고 하여 가거도라는 지명이 생겼다. 목포항에서 쾌속선이 다니는데 흑산도를 경유하면 4시간, 가거도로 곧바로 가면 3시간이 소요된다. 약 500여 명이 사는 섬은 크게 ‘대리’, ‘항리’, ‘대풍리’ 등 3개 마을로 나뉜다. 섬은 중국과 접경하고 있어 지정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

과거 주민들은 섬에 밭이 조금씩 있어서 보리나 고구마 농사를 지었다. 생업을 꾸리기에 어려움이 컸지만 ‘삼부 토건’이 1960년대에 방파제 공사를 시작하면서 주민들에게 일자리가 생겼다. 한편 일부 주민들은 1960, 70년대에 한약재로 쓰이는 후박나무 껍질을 벗겨 파는 농사를 지었다. 품질이 좋아서 값을 높게 받았다. 어업은 멸치잡이와 조기잡이가 활발하여 한 때 6, 7척에 이르렀지만 어부를 구하기 어렵고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지금은 2척 가량이 조업에 나서고 있다.

당제 과정

가거도 당제는 원해(遠海)의 특징이 뚜렷한 지역 가운데 한 곳이다. 연·근해의 유교식 도제, 당제와는 달리 토속신앙과 깊은 연관성을 가진다. 당신(堂神) 가운데 한 분인 ‘멍씨할멈’은 실존인물로 이 섬에 사는 사람이라면 물이라도 부어놓고 공을 빌면 좋겠다는 내용의 유서를 혈서로 남겼다. 주민들이 이를 받들어 명맥을 이었다.

가거도는 물이 잘 나는 섬으로 유명하다. 대리에만 10여 곳의 우물이 있었다. 지금은 환경 변화와 인구 감소로 일부만 쓰인다. 항리와 대풍리로 나뉘는 ‘삿갓재’ 인근의 ‘대석재’에 물이 나오는 샘이 있어서 상당으로 꾸미고 마을에 하당을 두어 제를 모셨다.

당제 특성

대리에서는 당제를 거행한 후 성씨별로 ‘씨족제’를 모셨다. 고 씨, 조 씨, 최 씨 등 같은 집안사람이 모여 저마다 의 선산에서 제사를 지냈다. 이와는 별도로 마을에 사는 주민 가운데 자식이 없는 사람들만 적어놓은 ‘무손대사’라는 책을 참고하여 마을에 굿터를 두고 제를 지내기도 하였다.

당제를 모신 후에는 마을 앞 몽돌해변에서 갯제를 지냈다. 한편 당제에 참여한 제관들에게는 가거도 ‘항리 마을’ 앞에 있는 ‘간여’에서 1 년간 김이나 미역을 채취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